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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키아벨리 군주론] 군주의 국가 통치 전략이 왜 바티칸의 금서가 되었을까?
    책을 읽었어요 2022. 3. 6. 19:04

    책 읽는건 좋은데 기록으로 남겨놓는건 왜 이렇게 귀찮은지. 오늘 독서모임 책인 군주론이다. 읽기 싫어서 오래 미뤄두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미루고 싶었던 부분은 여기 때문이다. 

    엫??? 끄덕이며 잘 읽고 있다가 이게 무슨 소리고...

    책의 막바지이고 앞부분에서 나오는 비유들이 적절해서 비유를 잘 하는구나 생각했다가 바로 이 부분을 보니 기분이 잡쳐버렸다~~~ 신과 귀족의 시대인 1400년대에 권력에 대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설파한 천재도 결국 여자는 때려눕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부분이 씁쓸했다. 심지어 앞부분은 현대인인 내가 봐도 배울점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랬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얼마전에 읽은 사설이 떠올랐다. 여성혐오적 표현을 어떻게 번역해야하는 것이 옳을지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작가의 원의지와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옳을지, 번역은 두 사회를 잇는 또 하나의 예술이며 사회적 함의를 생각해 번안하는것이 맞을지. 아직도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었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불쾌한것과는 별개로 작가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그대로 아는 것이 좋을지 아닐지가 말이다.

     

    아무튼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알라딘에서 구매해서 그런지 오래된 책이었다. 돋을새김 출판사에서 출간했고 2011년도 인쇄본인듯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책에는 보기 힘든 편집형식이 있었다.

     

    인물 초상화, 인물 소개, 당시 지리적 특성 등

    이런 부연자료들이 옛날 느낌이 좀 나서 재밌었다. 마치 박물관에서 설명 듣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편이다.

    개중에서 마키아벨리의 편지가 있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귀족이 아니고, 정세에 휘말려 가난했기 때문에 주요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쓴 글이 인류의 명저가 되어있다. 이런 뒷이야기가 재밌달까.

     

    재밌어서 찍어둔 부분

     

    일본의 식민지로 살았던 한국인으로서 항상 식민지라는 단어에 불쾌감을 가지고 살았다. 그러나 군주의 입장에서 식민지는 적은 비용으로 영토를 관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살면서 군주의 입장에서 생각해본적이 없다. 군주론은 그런 부분에서 생각을 바꿔주었다.

     

     

    권력을 위해 외국의 군대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상황을 비유할 때 다윗이 사울의 무기가 아닌 자신의 투석기와 단검을 고른 예시를 들었다. 이러한 비유들은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다. 행운을 여자로 여겨 때려잡아야 한다는 것과는 달리.

     

    그 아래에 있는 실제 군주들의 사례도 이 책의 장점중 하나인데, 정말 다양한 사례를 가져와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더 쉽게 이해하고 지루하지 않게 한다.

     

     

    이 책이 비판받는 부분중에 하나는, 군주는 잔혹해야 할때는 반드시 잔혹해야 하고 악덕을 권장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을 좇아야 한다는 신의 가르침과 반대되는데, 내가보기에 마키아벨리는 인간에게 악을 권장하지는 않았다. 군주론이라는 이름에 맞게 성공적인 '군주'가 되기 위한 지침중에 하나로 제시했을 뿐이다. 영토와 백성을 명확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사람이 아니라 군주가 되어야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거기에 운명의 반은 인간이 좌우하며, 종교도 무시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말로 당시의 신의 권위를 깎아내리기까지 했으니 바티칸으로서는 어떻게 금서로 지정하지 않았을 수가 있을까. 지금 나에게는 당연하게 읽히지만 중세에는 얼마나 파격적인 생각이었을까. 

     

    유명한 책이라 두껍고 현학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져있을줄 알고 꺼렸는데, 당시 군주에게 청탁을 위해 쓴 글이라 간결하고 명확하다. 개인적으로 리더형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들지않는 편이다. 마키아벨리 입장에서는 노예라고 보면 되겠다. 근데 딱히 틀리지도 않지 뭐.... 돈많이 받는 노비가 되고싶음... 암튼 그런 시각과 반대되는 글이라 읽으며 한계를 깨주는 기분이 종종 들었다. 현대 도시인들이라면 많이 공감할텐데 너무 겁먹지말고 읽어볼만한다.

     

    독서모임 발제와 내 대답

    1. 내가 생각하는 군주 (리더)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시고, 군주론에서 말하는 리더의 모습과 공통점이 있다면 공통점을! 차이점이 잇다면 차이점을! 둘 다 잇다면 둘 다 알려주세요.

     

    => 공통점은 미래에 대한 경계! 여기서도 비유에 뛰어난 그의 재능이 드러나는데, 마치 처방처럼 눈앞에 질병이 드러나기 전에 미리 일어날 문제들에 대해 경계하고 부단히 대책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군주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MBTI P형이라 눈앞에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능하지만 청사진을 그리는것에 익숙하지 않아 그런 군주, 리더를 이상적으로 생각합니다. 언급한 적이 있지만 퇴사한 본부장님.

     

    [의견]

    =>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 아래에서 보는 내용 : 밑바닥에서 백성이 보는 시선을 아는 군주가 잘 이끌 수 있다.

    => 다양한 지형을 분석해본 군주의 전쟁 경험 : 실제로도 상급자, 리더는 실무 경험이 많아야 팔로워의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그런 경험이 질문을 할 수 있게 해준다.

    => 운보다는 역량을 강조한다. 기회가 있어야 역량이 꽃을 피울 수 있다. 아무리 기회가 있어도 역량이 없으면 군주를 유지할 수 없다는 내용에 공감. 근데 리더라는 위치는 역량만으로는 되는건 아니고 운이 한 스푼 더해져야 가능하다. 


    2. 현재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로서의 전략을 쓰고 잇다고 느낀 사례가 있었나여? 리더의 리더답지 못함에서 비롯한 실패사례도 괜찮습니다.


    =>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국방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군주는 전쟁과 관련된 전략 수립 및 군사훈련 외에는 그 어떤 일이든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져서도 안되며 또 연구해서도 안된다고 말할정도였습니다. 이에 자연스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떠올랐습니다. 강한 남성, 집안을 지키는 아버지의 이미지로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푸틴으로서는 우크라이나 병합을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는데 전쟁을 무기로서 사용한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는 전세계의 반발과 제재를 받는 한이 있어도 우크라이나라는 요충지를 가지기 위해서 전쟁을 선택한 것입니다. 마키아벨리는 또 전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군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때까지 지연되는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그의 전략을 쓴 상황으로 보입니다.

     

    [의견]

    => 마키아벨리가 군대를 강조한 이유는 시대적 배경이 책을 바친 로렌초 가문이 지배를 하던 가문이었는데 추방이 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상황이었기 때문인듯. 모욕을 주어야 한다면 한꺼번에, 혜택은 한꺼번에 베풀어야한다는게 지금도 만연하게 쓰이는 전략같다고 느낌. 꼭집어서 말은 못하겠지만.

    => 악덕없이 나라를 구할 수 없다면 악덕을 수행해야 한다. 이 부분이 회사 생활에서 공감이 됨. 대표가 했던 이해할 수 없던 행동이 실제로는 회사를 위한 행동이었던 사례. 군주론이 뭔지 몰라도 본능적으로 남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합리화를 시켜서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게 인간의 본성같다. 그것의 민낯을 잘 드러낸 책인 듯.

     

    3. 여러분들은 국가가 중요하다 생각하나요, 개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국가적 이익과 부흥을 위해 개인의 희생은 어느정도 용인된다고 생각하나여?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 

     

    => 만약 내 국가가 있다면 개인의 희생은 용인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에 따른 피해와 반발은 당연히 생길 수 있는데 그 반발을 예상하고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견]

    => 방법의 차이일듯. 설득인지 무력인지. 

    => 희생에 대한 보상이 강력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러면 조금 용서 받을 수 있을듯. 원헌드레드라는 드라마에서 500명을 죽여야 하는데 거기 수상이 자기도 포함시킴.

    => 팀플같은 작은 모임에서는 티내는 순간 인성쓰레기 되는데,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다른 도덕윤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것 같음. 자연스레 4번발제.


    4. 군주론에서는 도덕,윤리와 통치능력을 구분해서 생각해야한다고 말한다 느꼈습니다. 정치와 도덕윤리는 다른 것일까요?


    => 도덕윤리는 법이 아닙니다. 심지어 명문화된 법도 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중세시대임에도 신앙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당시 정치에서 신실한 왕은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니까요. 세대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르겠지만 현재의 정치는 도덕과는 조금 멀어진듯합니다. 도덕적인 요소는 필요한 것이고 필수는 아니니까요.

     

    [의견]

    => 다르지 않다. 정치는 결국 자신의 파이싸움인데, 도덕적으로 비난받을만한 행위를 하면 사회적 합의에 어긋난 그 입장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입장이 애매해진다. 이전의 롤리타와 비슷하다고 생각함. 이거는 예술이기때문에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는 의견은 고민거리도 아니라고 생각함. 사회에서 살려면 구분할 수 없다. 물론 몰래 할 수는 있지만 그런 내용이 공개적으로 공론화되면 안되고 그런 군주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으면 안된다. 공공연하게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 군주론 자체가 문제다. 그러나 만약에 정치와 도덕,윤리를 완전히 분리하면 군주가 본인의 도덕윤리를 옳은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옹호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 예술은 개인의 행위이기 때문에 도덕과 떨어질 수 없지만 국가적 행위는 도덕에서 벗어나도 된다. 정치와 도덕윤리는 어느정도 분리될 수 있다. 정치는 군사력을 일으키지 않는 전쟁이라고 생각함. 

     

    5. 책을 읽고 난 후 군주론이 필독도서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그 시대를 처음으로 거스른 퍼스트펭귄으로써 읽었다. 군주가 신을 거슬러도 된다는 첫 시각이었을 듯.

     

    [의견]

    => 리더들 사이에서 필독서였는데, 리더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도덕적 이슈에서 벗어나도 괜찮다. 왜냐면 그게 리더의 덕목이거든. 예를 들면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폭력을 대체할 대안이 있는데 항상 설득할 시간이 없고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임. 돌아가더라도 맞는 방법이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명확한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당함을 선택하면 된다는 리더를 요구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필독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재반론) 리더들의 뜻이 이런것이니 군주의 뜻을 받아들여라. 이래야 우리가 다 산다. 알쓸신잡에서 군주를 나로 바꾸면 한편의 자기계발서가 된다고 했다. 유시민은 20대때는 개소리같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맞는말이네로 읽혔다. 일종의 처세술로도 읽힌다. 예를들면 군주가 선량해보이면 배신당한다. 가장 권력욕이 많은 사람들에서는 강해보이고, 친구에게는 친절해야 한다. 이런 점들은 괜찮았다. 성경도 필독서인데 철학책으로 읽는 사람이 많다. 당시 창녀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창녀를 사람으로 본 철학자의 입장에서 본다. 

    => 우매한 백성들아 이거를 읽고 지피지면 백전백승이다라고 깨우쳐라는 의미로 필독서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읽으면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쉽다. 성경이 필독서인 것도 동일한 맥락. '냉엄한 현실에서 리더가 갖춰야할 처세술과 리더쉽'이라는 마케팅이 필독서가 된 것 같다. 만약 리더가 피해야 할 상식으로 제목을 잡았다면 사람들의 인식이 달랐을 것.  

    => 반이 개소리고 반이 괜찮은데 왜 이게 필독서일까? 내 기준에선 개소린데 남의 기준에서는 개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이걸 읽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함.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점.


    6. 마키아벨리는 이 책에서 여러가지 논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군주가 아닌 일상에서도 접목할 수 있는 여러가지 논리가 눈에 띄었는데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옳은(공감한) 논리와 가장 잘못된(공감되지 않는) 논리는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해보아요

     

    => 공감한 논리 : 언제나 동일한 백성들과 살아야 하지만 동일한 귀족들과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잘못된 논리 : 군주는 전쟁과 관련된 전략 수립 및 군사훈련 외에는 그 어떤 일이든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져서도 안되며 또 연구해서도 안된다. 군주는 전쟁만으로 이루어진 사람이 아니다. 

     

    [의견]

    => 공통점 : 군대보다 세련된것을 탐하면 나라가 망한다 => 책 별 번역의 차이이다. 군대를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사람을 가르친 켄타우로스가 반인반수인건 인간의 이성과 짐승의 힘을 다 가져야 한다는 뜻임. 어릴적에 의문을 가졌는데 그런걸 잘 설명한다. 차이점 : 여성적인 리더가 경멸받는다고 하는데 리더십의 유형은 다양하다. 푸틴의 리더십만이 전부는 아니다.=> 공통점 : 좋은 군주는 행운이 왔을때도 역량을 함께 가져야 한다. 이 부분에 공감을 많이 함. 자국 군대가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부분의 행운의 여성 비유는 전부 다 이해 못함.

    => 약한자들은 기꺼이 새로운 권력에 연합한다. 권력은 약한자들에게 공들이지 않아도 된다. 이 부분이 현재 대선에 연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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