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농양&치루 수술 3주차 후기 - 순조롭게 회복중

11월 4일에 수술을 받았으니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고름이 비치고 있지만 통증은 거의 없어서 좋다.

 

11월 8일(월) - 수술 경과를 보려고 병원에 들러 보험처리에 필요한 서류들을 발급받았다. 수술 1주일 후, 보름 후, 한달 후 이렇게 들러서 상태를 확인한다고 한다. 이번엔 간단한 소독을 했고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해주셨다^_^ 문제는 이번주에 백신 2차가 있었는데 약과 함께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백신을 아예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로 미뤄버렸다. 계속 되는 설사는 약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설사를 줄이는 약을 함께 처방해주셨다. 근데 별로 효과는 없었다. 계속 생리대를 차고 있는데 많이 불편하다.  약간의 고름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안할 수도 없고... 좌욕은 꾸준히 해주고 있다. 워낙 따듯한 물을 좋아해서 오히려 즐겁다. 여름이었으면 조금 힘들었겠다 싶지만 집에 있을 때는 하루 3번 이상씩도 해준다. 

 

11월 9일(화) - 세톤이 벌써 떨어졌다...!! 원래 1주~2주 사이에 떨어진다고 했는데 수술 5일만에 떨어졌다. 사이즈가 막 큰 것도 아니지만 약간 꼬리를 달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은근히 거슬렸는데 너무 좋았다. 좌욕을 열심히 한 보람이 넘쳤다. 잘 회복되고 있는 뜻이기도 하고!

잘가라 세톤

11월 10일(수) ~ 11월 12일(금) - 더 이상 쉴수가 없어서 이때부터 일상생활을 시작했다. 밖에서는 좌욕을 할 수 없으니 대체품으로 휴대용 비데를 대용량으로 구매했다. 휴대용 비데라고 해봤자 물에 잘 풀어지는 물티슈다. 근데 이거 꽤 자주 쓰게 된다. 좋은 향이나서 그런지 초반에는 꽤 따끔했는데 그래도 익숙해지니 없으면 밖에서 못있겠는 정도? 엄청 빨리 닳는다. 예전에 이거 쓰는 직장동료보고 유난떤다 생각했는데 인생 참...하여간 제품 자체는 괜찮다.

 

11월 13일(토) - 술을...마셔버렸다...ㅠㅠㅠ 원래 술을 잘 안마시니 한 달간 금주 쌉가능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정말 놓치기 싫은 자리가 있어서 와인을 세잔이나 마셨다. 먹어본 와인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그치만 뭔가 염증이 심해질거 같고 그날 저녁에 바로 후회했다. 다행히도 설사를 하거나 고름이 많아지지는 않았다. 

 

11월 14일(일) ~ 11월 17일(수) - 무난한 일상이었다. 상처 크기가 사이즈가 점점 작아진다. 좌욕은 정말 꾸준히 해주고 있고 원래 설사를 자주 하는 편이라 설사가 압력을 줄까봐 밥도 주로 한식위주로 먹었다. 혹은 다이어트식.

 

11월 18일(목) - 수술 3주차가 되어 병원에 상태점검차 들렀다. 이번에도 간단한 소독을 했고 지난 8일에 방문했을 때 사진과 비교해주셨다. 그때는 고름이 가득차있던게 내눈에도 보였는데 지금은 옅은 고름만 비치고 상처 주변이 분홍색이었다. 그게 살이 차오르고 있는거라고 잘 회복되고 있다고 하시며 <다시 한 번 술, 운동 절대 안돼요> 강조하셨다. 샘 죄송해요...술 마셨어여.....

 

11월 19일(금) - 배변이 아주 원활했다. 배변으로 2키로는 빼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 매우 흐뭇해서 로또를 샀다.

 

11월 20일(토) -

인간은...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이번에는 술을 왕창 마셔버렸다...ㅎ 아 진짜 이제 진짜 내가 술 마시면 개다

 

11월 21일(일) ~ 11월 25일(목) - 무난한 일상. 이번주에는 절대 술 안마신다. 진짜진짜. 곧 수술한지 한 달을 앞두고 있는데 그때까지 나는 술 냄새도 안맡을거다. 그리고 상처가 작아지는게 스스로도 느껴진다. 오늘은 옅은 피가 살짝 비치긴 했지만 이정도는...열심히 버텨서 빨리 다시 운동하고 싶다. 

 

1달 지나고 이후에도 재발없이 잘 관리해야겠지만 이후에도 다른건 잘 모르겠고 좌욕은 진짜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거 같다. 반신욕보다 편하고 빨라서 좋다...ㅎㅎㅎ

 

생각보다 치루수술 후기에 많은 반응을 보여주시는데 이렇게 검색해서 들어오실 정도면 이미 어느정도 통증이 생겼다는건데 이거 치과랑 똑같다. 안아프면 베스트지만 일단 아파서 가면 돈 많이 들어요...내일 바로 가...반차 써...